삼성전자 시총 100조 돌파… 서머랠리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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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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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나침반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로 서머랠리를 점화시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ㆍ2분기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적정주가를 70만원선에서 80만원대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매수를 적극 권했다.

◆시총 1년만에 100조 육박=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총은 이날 현재 98조69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6월 18일 103조6900억원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59만2000원에서 67만원으로 무려 13.17% 급등하며 코스피를 3.59% 끌어올렸다.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장중엔 삼성전자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강세를 이끈 것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 공시에서 2분기 영업이익을 최대 2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 1조5000억원을 무려 1조원 이상 상회한 것이다.

더욱 주목할 것은 향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ㆍLCD 업황 호조로 추세적 실적개선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반도체업계 구조조정도 선두기업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ㆍ하반기 연속 실적 강세와 해외 반도체산업 재편으로 실적 모멘텀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며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 만한 재료는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ㆍ외 증권가 적정가 줄상향=삼성전자 적정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박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으로 매출액 81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6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적정가를 70만원에서 80만원으로 14.3%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반 연구원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반도체ㆍLCD 부문보단 휴대전화ㆍ디지털미디어 성장에 따른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선 반도체ㆍLCD도 수익성을 눈에 띄게 개선하고 있어 예상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목표가를 단번에 48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BNP파리바(63만원→74만원)와 다이와증권(56만원→72만원)도 나란히 적정가를 올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주가 오름폭을 확대한다면 증시 전반적인 서머랠리도 기대할 만하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머랠리를 점화시킬 방아쇠는 삼성전자 효과"라며 "여기에 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과 국내 연기금 자금집행, 경기위험 감소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서머랠리는 이달 후반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주식을 매수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효과가 단발로 끝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UBS는 "삼성전자를 지금 주가에 추격 매수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조정을 기다리며 당분간 관망할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경쟁업체 대비 선방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4분기 평균판매가격 인하 가능성을 비롯한 통제하기 어려운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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