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전 대통령 "탈옥에 CIA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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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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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내전을 주도한 혐의로 전범재판을 받고 있는 찰스 테일러(61)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이 미국 교도소에서 탈옥하는 과정에 중앙정보국(CIA)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지난 14일부터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에 출정한 테일러 전 대통령은 자신이 1985년9월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CIA의 지원에 의한 석방이라고 주장했다.

CIA는 당시 라이베리아의 새뮤얼 도 대통령 정권의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도모하던 군부 지도자 퀴원쿠파에게 자신을 합류시키려는 전략아래 석방을 해준 것이라는게 테일러 전 대통령의 주장. 당시 보스턴에서 학생운동 지도자로 활동중이던 테일러 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에서 9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추방을 기다리며 플리머스 교도소에서 15개월째 수감돼 있었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교소도에 복역중인 어느날 해리 나이구안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군부 지도자인 퀴원쿠파가 반군을 조직해 라이베리아에서 쿠데타를 도모할 계획이며, 그 배후에는 CIA가 있다는 설명을 했고, 나는 우선 석방부터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교도소 간부가 자신에게 여권을 주고, 교도소내 경비가 취약한 지역으로 안내를 하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미국을 떠나라고 했고, 교도소 밖에서 대기중이던 2명의 남자들이 관용차로 보이는 승용차 편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시켜줬다고 테일러 전 대통령은 주장했다.

그는 교도소 탈옥후 워싱턴, 애틀랜타, 텍사스를 거쳐 멕시코로 입국한뒤 벨기에를 거쳐 서부 아프리카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는 교도소를 탈옥한게 아니라 석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일러 전 대통령이 가나에 도착했을 당시 퀴원쿠파의 쿠데타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 상태였다.

이에 대해 CIA의 폴 기미글리아 대변인은 CIA가 테일러 전 대통령의 탈옥을 도왔다는 주장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테일러 전 대통령을 기소한 데이비드 크레인 전 검사는 "그가 탈옥했다는게 공식적인 설명이지만 실제로는 CIA의 지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많았다"면서 "그 주장을 확인할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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