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은 물론 비강남권도 상승폭이 더 커 2년간 재계약을 해야 하는 서민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3.3㎡당 634만2000원으로 2년 전 619만7000원에 비해 2.3% 올랐다전세는 계약이 통상 2년 주기여서 2년 전에 전세계약을 맺고 만기가 된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거나 다른 집으로 이사할 때 전세금을 올려줘야 한다.
지역별로는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북 등 비강남권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구의 전세금은 2년 전 3.3㎡당 626만1000원에서 현재 708만8000원으로 13.2% 올랐다.
강서구는 3.3㎡당 533만8000원으로 2년 전(500만원)에 비해 6.8% 상승했고, 은평구는 6.9%, 중랑구 4.8%, 동대문구 4.3%, 노원구 3.8%, 구로구가 3.5% 오르는 등 주로 서민 아파트 밀집지역의 오름폭이 컸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싼 매매 물건이 소화되고 난 뒤 주택 구입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만기가 된 사람들은 500만~1000만원을 올려주면서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강남권의 전세금은 2년 전 수준이거나 낮은 편이다. 최근 강남 학군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지만, 지난해 잠실, 반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입주로 내려갔던 가격만큼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셈이다.
강남구의 전세금은 현재 3.3㎡당 973만원으로 2년 전(975만원)보다 0.2% 낮고, 서초구는 862만2000원으로 2년 전(865만2000원)에 비해 0.3% 하락했다.
강동구는 2년 전 3.3㎡당 564만원에서 현재 549만6000원으로 2.6% 하락했고 용산구(-2.2%), 양천구(-0.03%)도 2년 전보다 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만 2년 전보다 8.7%(3.3㎡당 698만원→759만원) 상승했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레이크 팰리스(2678가구)가 2006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2년 전에도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인 까닭이다.
다만, 강남에서도 학군 인기지역의 일부 아파트 전세금은 2년 전 시세를 웃돌고 있다. 대치 은마아파트 102㎡는 최근 전세금이 2억70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1000만원 높다.
수도권은 2년 전 3.3㎡당 340만원에서 현재 343만2000원으로 1% 가량 상승했다.
동두천시(33.6%), 양평군(27.7%), 여주군(42.8%), 연천군(26.5%), 파주시(14.1%), 과천시(12.5%) 등의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최근 전세금 상승세는 수요가 늘었다기보다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1~2년 전에 비해 절대 공급량이 줄어든 때문"이라며 "강남의 싼 전세들이 모두 소진된 후 강북 전세금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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