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기업들이 해외 M&A로 불황 극복 의지를 다지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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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철강회사인 MSEG를 인수해 글로벌 M&A의 물꼬를 튼 포스코는 최근 베트남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인인 아시아스테인레스(ASC)를 인수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올해 초 취임식에서 밝힌 ‘브라운 필드방식(노후시설 인수 후 재투자) M&A’ 방침을 밝힌데 따른 것으로 포스코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도 최근 독일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미국의 2차전지 제조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했다.
코바시스는 GM과 포드의 협력업체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니켈-수소전지를 주력생산하고 있어 삼성SDI로서는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07년 국내기업의 해외 M&A 사장 최고금액인 49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건설장비 업체인 밥캣을 인수한 두산그룹도 최근 체코의 발전용 터빈제조업체인 스코다 파워(Skoda Power)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스코다 파워는 터빈제조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서 두산그룹은 스코다 파워 인수를 통해 터빈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서 발전설비 분야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지만 현재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니 늦어도 올해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한화그룹도 해외 M&A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과 한화L&C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엔지니어링업체와 대만의 폴리실리콘업체에 대한 M&A에 나섰다가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지만 한화그룹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가 미국 텍사스주의 생산유전을 사들인데 이어 해외 폴리실리콘 업체의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태양광 사업을 위해서는 폴리실리콘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해외 업체의 M&A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의 해외 M&A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 경영전문가들은 “지금이 해외 M&A의 최적기”라며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기업의 M&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울대 경영대 송재용 교수는 이에 대해 “조사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에 비해 올해 6월에 기업들의 주가 대비 인수 프리미엄이 무려 66%나 격감했다”며 “주력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성과 수익성 저하로 고민해 온 대기업들은 지금이 인수를 통해 기존 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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