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레이다] MB 해외순방에는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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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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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차도 모조리 극복 무조건 새벽 5시 기상
1년 내내 김치 밥 없이도 산다…현지 음식 곧바로 적응
고단한 하루 마무리는 DVD 통한 영화 감상

해외순방만 나가면 성과물을 듬뿍 챙겨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 그에겐 남다른 해외순방 비법이 있다. 어떤 시차도 다 극복하고 새벽 5시면 눈을 뜨는 강철체력, 1년 내내 김치와 밥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글로벌 체질 등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유럽 3개국(폴란드·이탈리아·스웨덴)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때 동행한 청와대 핵심참모들은 하나같이 이 대통령의 체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한 참모는 19일 “폴란드는 한국과 시차가 7시간이나 나는 데 이 대통령은 여느 때 같이 새벽 5시에 기상해 모든 일정을 다 소화했다”며 “12∼14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의 체력이 아니다”고 감탄했다.

이런 ‘타고난 체력’은 이 대통령이 글로벌 체질이라 가능한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현지 음식에 빠르게 적응한다고 한다. 그 나라의 물과 고기에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선다는 것. 이는 현대건설 사장으로 해외를 누비며 수주를 따던 시절부터 후천적으로 길러졌다는 게 중론이다. 시베리아, 중동, 아프리카 등 오랜 시간 해외현지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그에게 한식은 사치였던 셈이다.

한 관계자는 “그 나라의 전통식이나 고기 등을 이 대통령은 잘 먹는다”며 “의전한 관계자들이 비릿한 고기 냄새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보통인데, 대통령은 달랐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그 나라의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만큼 그 나라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체질과 체력이 뒷받침되면서 특유의 ‘스킨십 외교’가 창출됐다. 특히 지난 5월 있었던 카자흐스탄 방문은 이 외교 기법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사저로 이 대통령을 불러 단둘이(?) 전통 사우나를 함께했다. 이들은 이어진 만찬에서 보드카 폭탄주 ‘러스샷’을 감행키도 했다. 이 대통령의 넓게 아우르는 스킨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결과 성과는 대단했다. 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발하슈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위한 25억 달러 규모의 협력 협의서를 체결했고 잠빌 해상광구 공동 탐사, 무선인터넷(와이브로) 센터 건립 등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이같이 매번 순방에서 성공하는 데는 비장의 무기가 숨겨져 있다. 바로 ‘현지 영화보기’다. 고단한 일상의 유일한 단비인 셈이다.

순방 중 이 대통령의 하루 일과는 대개 오후 9시 끝난다. 기상시간이 다음날 오전 5시임을 고려할 때 8시간의 ‘여가활동 및 수면’ 시간이 허락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이 평균 수면시간은 4시간. 샤워시간을 넉넉하게 1시간으로 잡는다고 해도 3시간이 빈다.

이 시간 이 대통령은 해외순방의 고달픔과 떨어진 체력을 재충전하기 위해 영화를 즐겨본다. DVD를 통해 현지 최신작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재충전과 정상회담 등의 전략을 곱씹는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은 글로벌 영화광”이라며 “현지 영화를 감상하면서 그 나라의 일상이나 대화 방식, 독특한 현지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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