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열기가 타운하우스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세제 완화, 저금리 정책이 경기회복 조짐과 맞물리면서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로 옮겨탄 투자바람이 타운하우스까지 번지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작년말까지만 해도 청약률 '제로' 행진을 이어가며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타운하우스 미분양물량이 최근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타운하우스는 수도권에 위치하면서 분양가가 10억원대로 일반 중대형 아파트 수준인 것들이다.
우남건설이 내놓은 용인 보라지구 우남퍼스트빌리젠트는 최근 19개 물량이 모두 계약을 완료하고, 추가로 나온 회사보유분 물량 3개만 남은 상태다. 주택형이 241~320㎡지만 분양가는 12억~13억원대로 주변 시세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다.
이 타운하우스는 2007년 7월 처음 분양시장에 나왔지만 수분양자들의 계약포기 등으로 2년 가까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었다. 계약률이 늘어난 것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정부가 올 초 미분양 주택 매입시 과밀억제권역은 양도소득세를 100% 5년간 면제해주기로 하면서다.
서머셋빌더스가 부도를 맞은 신구건설로부터 인수해 7월 초 분양한 서울 성북동 외교관 사택단지도 분양 열흘 만에 6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몇년새 타운하우스 초기분양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 사택단지는 모든 가구가 복층으로 설계된 유럽식 타운하우스로 총 61(147~220㎡)가구다.
서울은 양도세 완화 대상이 아니지만 이 사업장은 서울 중심가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분양가가 3.3㎡당 1965만~2500만원로 중대형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는데다 투기지역 해제로 매입 후 전매가 가능하다.
최고급 타운하우스도 최근에는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보통 30억~40억원대지만 희소가치가 높은데다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어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마케팅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로 LIG건설이 3월 중순 내놓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고급주택 '더 게이트힐즈 성북'(515~598㎡)은 분양가가 40억∼50억원이다. 하지만 현재 12가구 중 4가구만 남은 상태다.
쌍용건설이 작년 하반기 선보인 종로구 평창동 타운하우스 '오보에힐스'도 최근들어 계약률이 늘고 있다. 466~492㎡ 18가구 중 9가구가 계약을 완료했으며 이 중 절반은 최근 계약이 성사됐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예전에는 고가주택을 매입하는 수요자 대부분이 실수요자였지만, 최근에는 투자용 목적이 많이 늘었다"며 "타운하우스의 경우 예전과 달리 주변환경 등 입지가 좋은 곳에 많이 들어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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