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산업단지 녹색 리모델링 필요"

현대硏, 녹색 클러스터 선진국 벤치마킹···민·관 공동연구도 필요

국내 사정에 맞는 녹색 클러스터를 만들려면 우선 기존 산업단지의 '녹색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녹색 클러스터 해외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의 오래된 산업단지를 친환경 단지로 만드는 등 5가지 과제를 녹색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했다.

녹색 클러스터란 신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 저감 등 녹색 산업과 연계된 기업·기관이 지리적으로 한곳에 모인 산업단지다. 이 단지는 선진국에 뒤처진 녹색산업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관련 부품과 소재를 수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덴마크, 스페인, 독일 등 5개 '녹색성장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녹색 클러스터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하던 기존의 산업단지를 에코타운과 차세대 에너지파크로 변모시킨 일본 기타큐슈를 벤치마킹해 울산, 포항, 구미, 여천 등 오래된 산업단지를 녹색화하는 게 효율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또 풍력과 태양광 등 차세대 전력생산의 경제성을 높이도록 대형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부지 확보, 자금 조달, 인·허가, 유지보수 등을 맡는 공기업 형태의 '발전단지 개발회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중공업, 화학,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풍력터빈이나 태양전지 등 녹색산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발전차액(FIT)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장기적으로 제공하고 녹색 산업과 관련된 기업과 연구기관의 공동 연구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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