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 제거 의사소통 가능···정치권, 정신적 지주 우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인공호흡기 없이도 숨쉴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됨에 따라 측근은 물론, 정치권도 한숨 돌린 분위기다.
서울 세브란스병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됨에 따라 19일 오후 2시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폐 쪽으로의 합병증 위험도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라며 "호흡이나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공호흡기를 뗀 직후 의료진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고 말하는 등 건강수치가 정상 범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40분 후인 오후 3시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병실에서 만나 "이번에 병원에서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말을 했다고 측근인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의료진은 최근 김 전 대통령이 인공호흡 의존도를 줄이고 자발호흡을 늘리도록 해 왔으나 당분간 중환자실 치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퇴원여부나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안정을 위해 취해진 면회불허 조치도 해제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던 정치권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또 한 번의 조문정국 악몽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민주당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또 한 명의 정신적 지주를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서 벗어났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오후 폐렴 증세로 입원했으며, 16일 오전 3시께 호흡이 가빠져 인공호흡기를 착용했다.
이후 산소포화도, 맥박, 혈압 등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고 자가호흡도 점차 살아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지 3일 반만에 이를 떼낼 수 있는 수준까지 병세가 회복됐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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