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녹색 중소기업' 맞춤형 상품 개발로 녹색 금융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녹색 산업은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많은 재원을 붓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사업성이 검증이 아직 부족해 대기업 진출이 지지부진하다.
실제로 반도체 생산능력과 기술력에서 배타적 지위를 자랑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과 호환성이 높은 태양열 전지 사업 진출 가능성을 닫아두고 있다. 태양열 전지 산업의 사업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녹색 산업에는 자체 기술력과 벤처 정신을 가진 중소기업들만 몰려있는 상황이다. 금융기관들이 자본력이 부족하고, 리스크가 큰 이들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은 상황서 기업은행과 같은 특수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녹색 산업은 최초 설립 이후부터 상업화할 때까지 과정의 자금 공급이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0년간 중소기업의 '혈맥역할'을 해온 기업은행은 그 동안의 노하우를 녹색 산업에 집중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우선 태양광발전소 건설기업에 '태양광 발전 시설자금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태양광에너지사업 지원을 위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최근 불안한 유가와 환율로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큰 상황서 출시돼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색성장기업대출'을 통해서는 △온실가스배출 절감 기술개발 기업 △환경마크인증기업 △환경친화기업 △공공기관의 인증을 받은 기업 등에 총 1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녹색 산업 대출 재원 마련과 관련단체 후원을 위해 지난 4월 '녹색성장예금'을 출시하고, '녹색성장기업대출' 및 '녹색성장예금' 실적에 따라 최고 1억원을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기부키로 했다.
녹색 산업 지원 이외에 친환경 실천을 위해 국내 최초로 폐기되면 흙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기프트카드(Gift Card)를 만들어 환경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녹색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제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지난 15일 녹색 산업 중소기업 대표 초청 타운미팅에서 "지금은 우리 경제가 전에 없던 녹색성장시대로의 체질 변화를 겪는 대전환기"라며 "앞으로 다방면에서 녹색성장기업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녹색 산업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오는 9월 도입될 녹색기업인증제도와 연계, 녹색성장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녹색기업 발굴·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에너지·환경산업 중소기업 투자를 위해 녹색성장펀드에 48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그린카시장 활성화를 위한 '하이브리드 금융' 및 공기업 여유자금 출자와 연계한 '매자닌 펀드' 도입도 검토 중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자체적으로도 녹색환경 조성과 탄소배출 감축, 에너지 절약 등 녹색경영 실천을 추진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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