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위 반도체 메이커 NEC전자가 최악의 경기 침체는 지나갔지만 반도체산업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구치 준시 NEC전자 사장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산업의 침체 수준이 상당히 심각했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2~3년은 걸릴 것"이라며 "반도체산업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섣부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사장은 또 "소비 활동이 되살아나지 않는 한 반도체산업도 회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야마구치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주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나온 낙관론을 한풀 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마구치 사장은 "NEC전자는 반도체 생산용량의 65%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분기 4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지만 사상 최대 매출 당시와 비교하면 7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NEC전자는 일본 최대 가전업체인 NEC의 자회사로 일본 가전업체와 자동차업체를 주고객으로 삼고 있다. NEC전자는 지난 4월 히타치와 미쓰비기전기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업계 2위의 르네사스테크놀로지스와의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NEC전자는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로 위상이 올라간다.
야마구치 사장은 "양사는 이달 말까지 실사를 완료할 계획이며, 실사가 마무리되면 합병 비율을 비롯해 본사 위치, 구조조정 내용 등 세부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합병회사를 이끌 사장도 이때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가 합병 동의서에 서명하게 되면 이들은 중복 상품 생산 중단 및 공장 폐쇄 등과 관련한 협상을 자시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마구치 사장은 "우리 경영진은 상의하달식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상품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르네사스의 합병은 NEC전자가 반도체산업의 연구개발 비용과 자본 투자의 지속적인 증가세에 발맞춰 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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