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구축한 LIG손해보험의 차세대시스템이 가동하자마자 각종 전산오류가 나타나면서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LIG손보는 지난해 5월부터 약 3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했다. 주사업자는 LG CNS가 맡았으며 한국IBM의 유닉스 서버와 티맥스소프트의 프로프레임, 제우스가 도입됐다.
21일 LIG손보와 LG CNS에 따르면 시스템이 가동된 지난 13일 발생한 전산오류가 21일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IG손보 관계자는 “기간별 조회, 계약자별 조회, 보험상품별 조회 등 모든 조회업무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심지어 문서 인쇄도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계약자들이 보험사에 돈을 지불하는 이른바 수납업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계약자들이 은행에 입금을 해도 시스템 상에 조회가 안 되고 계약자가 누구인지조차 파악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신규 계약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며 "막대한 업무상 차질을 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신규 계약 접수에 문제가 생기자 일부 계약자가 보험사를 옮겨가는 등 고객 이탈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영업직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기존 데이터베이스(DB)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누락 혹은 오류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LIG손보는 이번 차세대시스템 가동 이후 15자리였던 증권번호를 17자리로 변경시켰다.
또 LG CNS가 가동 일정이 미뤄질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무리하게 시스템 가동을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LIG손보 측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IG손보 측은 “계좌이체, 조회업무 오류 등 시스템에 문제가 일어난 것은 맞다”며 “시스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과정에서 당초 점검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안정화에 앞으로 1~2주가량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일부 고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 CNS 측은 “시스템 가동 직후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LIG손보 실무자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지만 시스템 상의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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