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이 뛰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에 처했던 중견건설사들은 닥친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고 있다.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임에도 굴하지 않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거나 새로운 경영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는 등 밤을 낮을 삼아 뛰고 있다. 위기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을 만나본다.
(위기를 딛고…중견건설사가 뛴다 - LIG건설)
"SC한보건설 인수를 계기로 취약했던 토목분야의 사업을 재편하고 오는 2013년, 즉 5년 내에 20위권에 진입하는 종합건설사로 재도약할 방침입니다".
강희용 LIG건설 신임 사장 |
LIG건설이 종합건설사로 한 단계 도약을 선언했다. 그것도 향후 5년내 2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까지 매출 1조3000억원, 수주잔고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토목전문회사인 SC한보건설도 인수했다. 인수한 SC한보건설의 사명은 LIG한보건설로 바꿨다.
SC한보건설 인수주체는 LIG그룹으로 두 건설사는 당분간 각각 별개 법인으로 활동한 뒤 이르면 올 하반기에 합병할 계획이다.
LIG건설은 LIG한보건설 합병을 계기로 현재 70%에 육박하는 주택비중을 40%로 낮추고 대신 토목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건축과 해외사업도 15%까지 높여 균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IG건설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토목사업 추진으로 2012년까지 10%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토목분야 강화를 위해서 SC한보건설을 인수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컨소시엄 참여, 제안사업 등을 통해 사업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LIG건설은 지난 주택건설을 전문으로 하면서 40여년간 축적한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바로 LIG건설의 주택 브랜드 '리가'(Liga)에 건축공법에서 내부설계, 외부조경 등에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이 녹아 있는 것이다. LIG건설은 리가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향유할 수 있는 그린아파트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한 예로 원형 기둥의 디자인적 미려함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이로운 종이 거푸집 공법을 도입하고 있다. 또 지하층 터파기 때는 수밀성 및 전용성을 높이고 환경에도 이로운 친환경공법을 적용해 환경을 생각하는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다.
입주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건축자재 역시 휘발성 유기물질을 적게 방출하는 자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고, 세대간 차음구조, 음식물쓰레기 저감장치, 자연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환경친화 요소를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LIG건설은 지금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를 위한 '리가 하우스'(Liga House)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파트 옥상 또는 외벽에 태양광판을 설치해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파고라 등에 적용해 에너지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 햇빛의 유입 방향과 반사 특성을 활용해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공간에 자연채광을 유입할 수 있는 친환경 건강조명 장치인 자연채광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어린이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캐릭터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IG건설이 지난달 선보인 '국내 최초의 캐릭터 아파트'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LIG건설은 이를 위해 인기 캐릭터 '딸기'의 제작사인 ㈜쌈지와 아파트 단지 주요 부대복리시설에 캐릭터 디자인을 사용하는 캐릭터 라이센스 양해각(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도서관, 스쿨버스존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캐릭터가 도입된다. 또 입주자를 위한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캐릭터가 활용되게 된다.
LIG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서울 만리동과 용인 언남동에 공급 할 예정인 아파트 단지내 편의시설에 '딸기' 캐릭터를 사용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미래시장을 대비해 환경, 신재생에너지, 그린씨티 등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강 사장은 "토목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건설회사의 인수를 오랜기간 검토해 왔다"며 "SC한보건설은 LIG건설과는 겹침이 없는 상호보완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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