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쌍용차, 정상화 작업 VS 유혈 충돌 '재점화'

쌍용자동차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제반 작업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노조원의 극렬한 반발로 노사간 유혈 충돌 사태가 재점화되고 있다.

법원과 경찰은 20일 노조의 점거 파업중인 쌍용차 평택공장에 대한 강제집행과 경찰 병력 투입을 추진했지만, 노조의 저항으로 전면 무산됐다. 다행히 노조와의 정면 충돌도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집행관이 "오늘이 최후 통첩이다"라며 향후 공권력 협조로 노조원의 강제해산에 나설 뜻을 밝힘에 따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장공장에 쌓인 수십만 리터 규모의 인화 물질로 인해 '제2의 용산참사'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노조의 농성 사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며 "당장 도장공장 같이 위험한 곳을 확보하기는 힘들지만, 이를 제외한 연구동과 본관 등 사측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임직원 3000여명은 이날 강제집행과 동시에 평택공장 본관 및 연구소로 출근해 전산망 정비 등 공장 재가동을 대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은 물리적 충돌 우려가 있어서 당장 라인 작업은 못하지만 그동안 미뤄왔던 신차 'C200' 개발 및 테스트 업무 등은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반발 수위는 점점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날 노조 간부 이모 씨의 아내 박모(28)씨가 경기도 안성시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파산에 임박한 쌍용차가 당장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회생하는데는 다소 무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가 강제 해산을 통해 노조 문제를 매듭짓더라도 훼손된 생산 설비와 2·3차 협력업체망을 복구하는데 상당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공장 중단에 따른 제품 불량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쌍용차는 60일째 계속된 파업으로 공장 시설물 및 판매망 붕괴 등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날 사측이 단행한 공장내 단수 및 가스공급을 중단으로 생산설비의 추가 훼손이 예상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당장 생산을 재개한들 공장 설비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장기간 작업 중단과 인력 재배치에 따른 제품 불량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정부가 인지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회 지식경제위가 개최한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는 쌍용차의 생존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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