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2위 자리 뜨거운 경쟁

  • -CJ GLS 2위 선언에 저가 경쟁 재현 우려

택배업계에서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순위 경쟁은 무의미하다면서도, 이같은 물량경쟁이 지난해와 같은 저가 경쟁이 확산될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위 자리 쟁탈전은 지난 8일 민병규 CJ GLS 대표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차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행사에서 "올해 택배와 3자물류(3PL), 해외사업 모두 안정화됐다"며 "국내외 전체 매출이 1조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롯됐다.

또 CJ GLS(CJ택배)가 1, 2분기 물량 기준으로 업계 단독 2위에 올랐다고 밝히고 공격경영을 시작하면서부터다.

CJ GLS는 최근 올 들어 물량이 대폭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7430만 박스를 처리해 지난해 대비 22.2% 의 물량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만 보면 CJ GLS는 올 상반기 물량면에서 업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1위 대한통운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까지는 대한통운이 업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택배, 한진, CJ GLS가 뒤를 잇는 1강 3중 구도를 유지해온 바 있다.

더욱이 민 대표는 “올해 2억 상자의 물량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치를 밝힌바 있는 가운데, 이 목표치 역시 대한통운과 맞먹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CJ GLS를 2위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택배가 지분만 투자한 SC로지스의 물량을 전체 물량에 포함시켜 규모를 다소 과장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 곳 물량은 대부분 소형 쇼핑몰 위주라 단가가 평균(2200원대)은 물론 2000원에도 못 미쳐 회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 GLS 측 관계자는 “발표한 물량은 정확한 수치에 근거했다”며 “올해 들어 나오고 있는 성과는 서비스 및 인프라를 강화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단가인하 논란은 지난해까지 저가 물량경쟁을 해 오며, 신세계의 세덱스가 한진에 인수되고 동원택배가 사업을 접는 등 지난 한해 진통을 겪은 바 있어, 업계 우려의 목소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놓고 2위 자존심 싸움을 하기보다는 서비스 질을 높임으로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 GLS 관계자는 “단가 인하경쟁은 없다”고 못박으며 “오히려 서비스를 재고하기 위해 합리적인 단가 인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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