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편 가속...대통령실장 윤진식, 정무수석 박형준
이대통령 복심 이동관 방통위원장, 정정길 노동부 장관
정치인 입각 ‘봇물’... 홍준표(환경) 최병국(법무) 임태희(지경)
국정쇄신차원에서 청와대 진용개편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단행될 예정인 것으로 20일 알려진 가운데 개편 및 개각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르면 이달말부터 청와대 비서관 개편과 개각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비서진 개편시 대통령 실장을 포함해 정무·외교안보 라인이 교체되는 등 중폭 수준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각과 관련해선 “한나라당 출신 정치인이 대거 입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충청권 총리 기용을 포함해 한나라당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기용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식 경제수석, 대통령 실장되나
우선 교체가 유력시되는 대통령실장에는 윤진식(尹鎭植)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경제통’이란 점에서 이 대통령의 경제마인드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4년 후배라는 점도 낙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문정국과 여야 대치정국 극복을 위해 정무라인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정무수석은 박형준(朴亨埈) 홍보기획비서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청와대 수석들의 자리이동도 예상된다. 이동관(李東官) 대변인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최시중(崔時仲) 위원장은 사퇴할 것”이라며 “새로운 방통위원장에는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이 대변인이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는 정 실장도 비정규직법 개정으로 위기에 처한 노동부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것이란 게 청와대 내부의 기류다.
◆개각…정치인 대거 입각 가능성
청와대 개편 후 이뤄질 개각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입각이 주요 관심사다. 우선 환경부장관에는 홍준표(洪準杓) 전 원내대표가 유력시되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정치권에선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민주당)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홍 의원밖에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녹색성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만큼, 홍 의원은 주무부처 장관으로 녹색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검찰 개혁이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여야 모두에게 평반이 좋은 최병국(崔炳國)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최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검찰이 이렇게 무리하게 수사를 하면 안된다고 경고해 야당 인사들의 마음을 얻었다”며 “중수부장 등을 역임했던 최 의원은 검찰쇄신을 위해서도 적격”이라고 피력했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임태희(任太熙) 전 정책위의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하면서 금융권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게 임 전 의장의 강점이다. 경기 회복 가속화를 위한 산업재편과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실물경기 회복의 해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 견해다.
한편 청와대에서 정무장관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친박계 인사인 김무성(金武星)·허태열(許泰烈)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인사들의 입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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