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선전했다.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 9209억원, 영업이익 6603억원, 순이익 467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4.6%, 36.4%, 31.2%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이 영업이익 예상을 크게 상회한 이유가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중동의 신증설 지연으로 인한 공급공백 장기화로 석유화학 부문 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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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변 국가들의 석유화학 설비시설들이 잦은 트러블을 야기함에 따라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아시아지역 수급률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합성수지ㆍ폴리프로필렌(PP) 등 전체 품목의 가격 단가가 올랐고 환율 효과와 계절적 수요로 인해 2분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이칼, 한화석유화학 등도 2분기 영업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판가인상과 원료투입 시차효과 및 환율효과 등으로 2분기 실적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남석유화학은 롯데대산유화 합병 효과로 생산규모가 배가되면서 이익개선 효과가 커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 롯데대산유화 등의 대규모 적자에 따른 법인세 절감 효과를 감안했을 때 순이익 개선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화석유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2분기부터 낮은 원가의 원재료가 투입됐고 합성고무(SBR/BR)와 합성수지(PS/ABS) 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합성고무는 직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으며 합성수지는 1분기 실적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2분기 실적과 석유화학 산업 하강의 지연 등을 반영해 올해와 2010년 석유화학 부문 예상 영업이익을 1조 4474억원과 9508억원으로 기존 대비 각각 73.7%, 60.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석유화학 하강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며 "천연가스 배분 문제 등으로 정상가동이 순조롭지 못한 중동설비의 저가 제품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 LG화학은 여수공장의 NCC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90만t에서 100만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일본과 대만의 주요 경쟁 설비와 비교할 때 중대형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한 단위당 연료비 절감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역시 해외 일부 공장들의 가동 중단과 신규가동 시기 지연으로 공급 과잉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제품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이 중동 및 중국의 신증설 물량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실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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