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원유탐사 성공률 조작 377억 공중에

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 광구사업 성공확률을 임의로 높여 계약해 콜롬비아 정부에 3000만 달러(약377억원)나 더 많은 돈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이 20일 공개한 석유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석유공사 직원 A씨는 콜롬비아 CPO2광구와 CPO3광구 탐사 사업을 총괄하면서 근거 없이 성공확률을 높이고, 이사회 승인도 없이 탐사 계약을 체결했다.

A씨는 콜롬비아 CPO2와 CPO3 광구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25%'에 불과하다는 기술평가 보고서를 제출받았지만 "기술평가 보고서의 원유탐사 성공확률이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낮게 평가됐다"면서 원유탐사 성공확률을 '35%'로 변경하도록 했다.

성공확률 '25%'를 근거로 콜롬비아가 입찰조건으로 제시한 분배 몫(원유생산량의 20% 이상)을 제공할 경우, CPO2광구와 CPO3광구는 각각 기대현금흐름이 -5만2500달러, CPO3광구 -42만달러 이하로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광구는 콜롬비아에 주는 몫을 15% 이하로 할 때에만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공확률 '35%'를 근거로 콜롬비아의 분배몫 25%를 제공할 경우,CPO2광구와 CPO3광구의 기대 현금흐름은 69만7500 달러와 19만3500 달러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A씨는 이에 따라 분배 몫 25% 제공을  조건으로 하는 사업안을 채택하고 같은 해 12월 콜롬비아로부터 낙찰자로 통보받았으며, 이후 이사회 승인도 받지 않은 채 탐사계약을 했다.

감사원은 "CPO3광구는 콜롬비아에 15%의 몫만 줘도 낙찰(단독입찰)받을 수 있는데도 석유공사는 분배 몫을 10%포인트(1440만 달러)나 더 주는 조건을 제시해 낙찰받았다"며 "결국, 2개 광구 모두 원유가 발견돼도 분배 몫을 2919만 달러나 더 주게 돼 수익성 없는 광구사업을 추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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