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동안 금융투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서비스도 다양화, 세분화하며 선진화된 모습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이 같이 하나의 서비스가 미분될수록 고객들은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 뿐 아니라, 자신에 맞는 '옷'이 어떤 것인지 알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체형이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몸과 마음이 불편하듯 자신의 투자 성향과 기호에 맞는 PB를 골라야 골머리 썩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개별 은행이 주력하는 PB 서비스가 다른 만큼 본인의 성향에 맞는 은행을 골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재테크의 시작이다.
◆ 국민銀, 다양한 상품 통한 맞춤형 서비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민은행 PB는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한 상품개발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행내 상품개발 전문인력이 PB 고객만을 위한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고객의 자산 규모와 연령, 투자 리스크, 투자 기간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확정금리 제공 예금상품 △전세계 국가 및 지역 투자 펀드상품 △원자재 등 맞춤식 상품 △절대 수익추구형 상품 △국내외 부동산 및 실물자산(와인 등)에 투자하는 대안투자펀드 등이 있다. 현재 상품수는 주식형 10여종, 채권형 4종, 머니마켓펀드(MMF) 2종, 혼합형 16종, 해외펀드 50여종, 기타 사모펀드 및 구조화 채권 등이 있다.
또 PB 개개인이 소화할 수 없는 전문적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무·부동산·법률 등 분야에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VVIP고객을 상대로 건강·교육·문화·여행 등 고객 생활과 관련된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도 런칭 중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아시아 3대 PB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과제를 목표로 인력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우선 전직원 대상 공모에 의한 인력 풀을 구성하고 세일즈 역량, 자격증, 어학실력 등 선발 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등 인력 선발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렇게 선발한 인력은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과정 연수를 의무화하고, 싱가폴WMI 등 국내외 유명 연수기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PB전용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영업력을 높이고 있고, 이렇게 확보된 영업력을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쓰고 있다.
◆ 우리銀, 나눌 것은 '나누고' 합할 것은 '합하고'
우리은행은 고객 분류를 세분화해 직업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제공,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객의 직업적 특성을 감안해 전문직군·최고경영자(CEO)·연예인 등으로 나눠 직 PB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고객군은 타은행 PB보다 잘게 나눈 데 비해 뱅킹 서비스는 원스톱 처리해 고객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우리은행은 투체어스(TWO CHAIRS) 센터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은행·증권·보험·카드·세무 등의 금융업무를 통합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원스톱 금융업무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금융권 최다인 20여명의 부동산, 세무, 유학이주 전문가로 구성된 ADVISORY(자문)센터는 증여상속 자문, 자산이전, 가업승계, 기업세무경영진단 등의 세부적인 세무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 시장전망, 해외투자 및 이주유학관련 토탈 서비스도 병행한다.
한편 전담 PB가 고객의 취향을 파악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PB고객이 극소수의 VIP를 위한 행사를 선호한다는 점을 착안해 요트체험, 경매투어, 골프아카데미 등의 VIP마케팅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신한銀 '금융 업권 뛰어넘는 PB서비스'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부문이 가장 크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 금융권역을 뛰어넘는 PB를 지향하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회사의 통합 PB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하우 축적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은 공동 영업을 통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보를 공우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동산 종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과 제휴해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등 특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PB 고객들의 2세들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커플매칭 서비스'를 통해 PB고객 자녀들을 서로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결혼정보회사 출신 커플매니저팀장의 장기적·전문적 관리로 서비스 시행 후 총 10쌍의 커플이 성사됐다.
고객 자녀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VIC(Very Important Community)도 주선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요트체험, 재테크 및 성공에 관한 교양 문화강좌 등을 통해 PB 고객 2세들의 자연스러운 친목 형성을 돕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로 '유언, 상속관리 서비스'와 같은 부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국내 시장에만 연연하지 않고 홍콩 및 미주시장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 하나銀 '고급화' 전략으로 1등 PB 공고히…
하나은행은 한 단계 질 높은 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문화 행사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 가나아트센터, 세실 성악아카데미, 한국 페스티발앙상블 등의 단체에 대한 지원과 그 밖의 여러 활동을 통해 PB 고객들의 높은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또 국내 금융 기관 중 가장 많은 4000여점의 미술품을 보유해 연수원과 본점 및 17개 골드클럽(Gold Culb) 영업점에 국내외 작가들의 양질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내실을 소홀히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하나은행은 유로머니가 선정하는 'Best Private Bank in Korea' 부문에서 2005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선정되며 국내외에 최고 수준의 PB임을 인정 받았다. 이 상을 5년 연속 수상한 것은 하나은행과 스위스 UBS가 유이하다.
또 17개 골드클럽과 145개 VIP Club을 통해 하나은행 전체 1억 이상의 고객 자산 중 53%를 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10%를 넘어 종합자산관리자로서의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PB부문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통합법으로 변화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Ultra-HNW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및 고객 만족도를 강화하고 영업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 PB는 은행측면에서도 전통형 예금상품을 벗어나 투자상품의 위주의 판매를 통해 판매수수료 등 수익성 다각화 및 수익 증대에도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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