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미국 중소기업 대출전문금융사 CIT그룹이 구사일생으로 파산은 면하게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CIT가 주요 채권단으로부터 3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CIT는 지난해 12월 미 재무부로부터 23억3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년간 3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CIT의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며 채권 발행에 대한 보증을 거절했다.
자금 조달 통로가 막혀 파산위기에 몰린 CIT는 정부 및 민간 투자자들과 지원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을 겪어 CIT는 이르면 20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 760억달러 규모의 CIT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될 경우 지난해 9월 워싱턴뮤추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이 된다.
하지만 CIT는 채권단으로부터 30억 달러 자금을 수혈받아 당장 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11억 달러를 갚을 수 있게 됐다.
CIT는 파산법원의 도움 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위해 채권단과 지난 주말 내내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원 방식은 현재 CIT의 부채를 만기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모건스탠리가 자문을 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 지원이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마틴 와이즈 와이즈리서치 대표는 "이번 자금 지원은 파산보호 신청을 지연시키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이라며 "실업률 상승과 기업 대출 연체 및 디폴트율(채무불이행률) 상승에 따라 CIT는 머지 않아 다시 유사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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