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여준 증시의 강한 상승세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최고 책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은 설명이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지수가 석달 가까이 갇혀 있던 범위의 상단을 세차게 뚫고 오른 점에 특히 주목하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와 자동차, 금융 업종의 대표 종목들이 당분간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했다.
예상 지수 범위에 대해서는 많은 리서치센터 수장들이 1,600∼1,700선을 지목했지만, 1,550선 중반을 전후해 향후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 =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기업 실적, 그리고 유동성이 모두 어우러져 상승 동력을 이끌어냈다. 먼저 줄곧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미국에서도 지난주에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나왔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범위 발표 이후 지금까지 제시된 주요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평균 16% 상회하면서 실적 장세를 형성했다. 거기에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갇혀 있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대량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3분기에 1,600 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고수한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금융, 철강업종에 우선 관심을 두자는 전략이 당분간 유효하며, 각 업종의 대표주나 2위권에 속하는 종목들로 매수 대상을 좁히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여겨진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리서치센터장 = 미국 은행들 실적발표를 앞두고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불안감 재연 우려가 있었는데, 깜짝 실적이 나와 안도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양호하다는게 가장 큰 동력이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 의문이다. 이제 가격부담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상승은 최대 1,500선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론 추가적인 오버슈팅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 따라서 1,500선까지 올라가면 이익실현에 나서야 한다. 1,500이 넘으면 미국 CIT 변수와 중국시장 과열에 따른 정책리스크 등을 지켜보면서 리스크들이 기대했던 대로 해소되는지 1개월여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간조정이든 가격조정이든 1,300선대로 내리면 다시 물량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바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친 낙관이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 = 지금은 경기 바닥을 통과하고 우리 경제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 금융위기의 여파조차도 수그러들려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의 구조조정은 좀 더 진행될 가능성 높아 저금리 및 통화팽창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증시의 기초 여건 개선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특히 한국은 기업들의 재고 소진 이후 산업 생산이 증가하는 주기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선진국의 잠재 소비 발현과 재고 축적에 따른 기업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 코스피지수 1,700선인 하반기 전망을 유지한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경기 소비 업종과 디지털 내구재 제조업 중심의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는 투자 전략 또한 이전과 같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 = 실물경기 회복이 기업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 등에 기댄 기대감이 실물경기에 대한 낙관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고 경기 전망치가 긍정적인 쪽으로 수정되면서 시장에 대한 신뢰가 깊어진 것 같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연초처럼 30~40% 급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1,590까지 내다보고 있다. 주가이익비율(PER) 측면에서 주가 수준이 부담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내년도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PER는 9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우선은 경기에 민감한 IT와 자동차, 은행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 = 호전된 기업 실적 발표가 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끌어 냈고 중국 증시 역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자 국내 증시도 탄력적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 강도도 강화됐고 프로그램 매매 측면에서도 추가 매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팽팽했던 가격 흐름이 매수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약 3개월간의 수렴 과정을 거친 후 지수 범위의 상단을 돌파했기 때문에 추세적인 상승 기대가 높지만 높아진 기대감과 펀드 환매 물량 출회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지수 상단을 1,610선 전후로 예상한다. 실적 개선 기대가 높고 국제적인 산업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된 IT, 자동차 업종에 우선 관심을 두고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금융에도 단기적인 관심을 둘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서장 = 선진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가 우리 증시에 강한 동력을 줬고, 내적으로 볼때도 생각보다 좋았던 기업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수급 측면에서 그동안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시장을 억눌러왔는데 외국인이 매도했던 선물을 환매수하면서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수급이 개선됐다.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1,6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인데, 단기적으로 1,5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프로그램 매수라는 부분이나 기관의 투자종목군 조정 동향을 감안할 때 테마주나 중소형주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주에 주력할 것을 권유한다. 특히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승자의 독식잔치'로 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대형주가 유리한 국면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된 성과와 미국 시장의 호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강세도 상승의 한 축이 됐다. 지수는 1,550선까지 갈 수 있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본격적인 강세장은 내년에야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추세적인 상승으로 확대해석하기 어려운 만큼 대형 우량주에 대한 비중을 단계적으로 하향하면서 우량하거나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소형주에 대한 점진적인 바닥 확인 전략을 추천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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