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이 부산과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380여가구를 리츠에 매각했다.
코오롱건설은 20일 플러스타 제1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분 453만1700주를 453억1700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건설사가 플러스타 제1호 CR리츠에 미분양 아파트를 매각하면 분양가에서 감정가의 70%를 뺀 금액을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CR리츠 주식을 받게 된다.
또 건설사가 리츠에 출자한 금액에 대해서는 시세가 분양가보다 높아지면 아파트를 매각해 이익을 나눠갖는 형태로 자금을 회수한다.
이번에 코오롱건설이 매각한 미분양 아파트는 약 380가구로 부산 남천동의 삼익 재건축 아파트와 대구 수성3차 하늘채 아파트이다. 금액은 약 2400억원으로 지난달 29일 매각이 이뤄졌다.
이번 조치는 공공의 개입없이 민간이 스스로 미분양 해소에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전국 16만여 미분양 아파트 중 82%가 지방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미분양 물량 해소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리츠에 미분양 주택을 매각해 유동성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며 "다만 리츠에 미분양 물량을 매각해도 관리는 여전히 건설사 몫이라 하루 빨리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이 주도한 플러스타 제1호 CR리츠에 이어 앞으로도 민간주도 미분양 아파트 매입 리츠는 계속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플러스타 제1호 관계자는 "코오롱건설 외에도 비슷한 규모로 현재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조율 중인 곳이 있다"며 "내년 6월까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 리츠가 조성 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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