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외교, "ARF서 북·미 접촉 어려워"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미 양자 접촉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은 20일 오후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ARF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박의춘 외무상이 오지 않고 박근광 본부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주최측에 연락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ARF 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미얀마 인권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간 5자협의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18일 북한이 핵 포기 조치를 취한다면 '포괄적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는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다 들어 있는 내용"이라며 "다만 행동 대 행동 및 단계별 이행 등의 방식으로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재검토 하자는 차원에서 '패키지'라는 용어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이어 "캠벨 차관보는 큰 틀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고 현재 5자(한·미·중·러·일) 간에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21∼23일 태국 푸껫에서 열리는 ARF 회의를 비롯해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외에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등 다양한 일정을 갖게 된다.

유 장관은 21일 오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난 뒤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금융 위기 대처를 위한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양국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2일 오전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2007년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제2차 동아시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 이행과 경제 협력 및 식량·에너지안보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또 이어 개최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금융 위기, 기후변화, 신종인플루엔자 등 국제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이번 양자회담에서 유 장관은 각국과 양자 현안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및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비중있게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열리는 제16차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요 안보이슈 및 예방외교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에 대해 참석 장관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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