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손실 규모가 3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8000개 이상의 미국 은행들이 1분기에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손실 규모가 2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지역 소형은행들의 경우 대형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더 광범위하게 취급하고 있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 심화될 수록 도산하는 지역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6조7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한다. 그동안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자와 투자자 중 상당수가 파산하면서 대출원리금 연체가 늘고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급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돼왔다.
실제로 은행들이 갖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2분기 연체율은 4.3%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또 지난해 자산규모 10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은행은 상각규모가 4배로 늘어난 반면 중소형 은행들은 1.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소형 은행들은 대형 은행보다 손실 인정에 인색해 앞으로 더 큰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됐다는 의미다.
리처드 파커스 도이체방크의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증권 리서치 팀장은 "지금까지의 순 상각규모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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