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구두명가 에스콰이아, 사모펀드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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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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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의 국내 제화브랜드 에스콰이아가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에스콰이아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아시아계 사모펀드인 H&Q아시아 퍼시픽 코리아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범 에스콰이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90%가량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매각될 경우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스콰이아 측은 구체적인 매각 지분 규모나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규모가 약 800억 원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그간의 자구 노력으로 유동성 확보 문제는 해결됐으나, 회사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대승적 판단 아래 매각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1961년 명동의 33㎡ 남짓한 작은 구둣방에서 시작한 에스콰이아는 1990년대 중반 ‘에스콰이아’와 ‘영에이지’ 브랜드로 사세를 확장해 연 매출 4500억 원 규모의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소비시장 위축과 수입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달에는 5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명동 본점 매장도 결국 문을 닫았다.

한편 에스콰이아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사모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는 1999년 쌍용증권 인수 및 합병을 성사시키고 2002년 이를 다시 신한금융그룹에 매각한 사모펀드이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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