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부정적 요인 상존, 안심하기는 일러
올해 하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가 국산·수입차를 포함해 모두 65만4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6.2% 증가한 것이지만, 유가급등 우려와 개소세 지원 종료 등 부정적 요인도 다수여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1일 ‘2009년 하반기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 “수입차를 포함한 올해 하반기 내수 판매는 작년 하반기 56만3000대에서 9만1000대가 증가한 65만4000대가 될 것”이라며 “2009년 전체로는 전년대비 7.0% 증가한 13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산업수요가 130만대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할 것이라며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경기회복 조짐과 신차출시,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책 등을 들었다. 대외경기 위축 우려와 물가상승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지만 하반기 이후 경제성장률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또 하반기에 신차가 7개 정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판매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노후차 교체 지원 정책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반면 긍정적 요인에 비해 부정적 요인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 급등 조짐이나 개별소비세 30% 인하정책 종료로 차값 인상 등의 부정적 요인 때문에 다소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지비 부담이 늘고, 개소세 인하 종료로 차값이 올라 노후차 교체 지원 정책 효과가 5·6월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준중형 이하 호조세 이어질 듯
차급별 전망은 준중형급 이하의 선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고연비 차량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경차인 마티즈 후속 등 상품성을 개선한 소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카 출시도 준중형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형차 역시 하반기에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나타 후속 출시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은 신형 에쿠스 탓에 소폭 증가하고, SUV도 경유값 급등으로 급감했지만 쏘렌토R과 투싼 후속 투입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의 경우는 일본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일본계 브랜드가 가격 경쟁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은 2년 연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완성차 수출이 하반기 주요 수출시장의 위축과 원화 강세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한 115만대(상반기 대비 26.4%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가율로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연간 단위로는 전년대비 23.2% 감소한 저조한 실적이다.
이준호 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내수 130만1000대, 수출 206만대 등 336만1000대로 2008년보다 13.8%, 53만8000대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시장 규모 축소는 자동차업체의 감산을 유발해 경영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향후 국내외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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