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트리플 투 달성 여부(2ㆍ2ㆍ2)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리플 투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올 한해 휴대폰 판매량 2억대, 시장점유율 20%, 영업이익율 두 자리 수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중 영업이익률을 트리플 투 달성의 최대 걸림돌로 꼽고 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 대부분이 하반기로 갈수록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률 12%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8%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 거의 집행하지 않았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사례를 살펴볼 때 이번 역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006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5%에서 4분기 8%대로 떨어졌다. 2007년 역시 1분기 13.5%에서 4분기 10.8%로 하락했다.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1분기 16%에서 4분기 2%로 급락한 바 있다.
권 연구원은 “이 같은 성향은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 그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에서 강하게 나타난다”며 “외국계 업체와는 달리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마케팅 비용 지출을 크게 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의 기준을 본사로 할 것인지 연결 기준으로 할 것인지도 논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본사 기준으로 실적발표를 해왔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처럼 해외법인이 많은 기업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연결기준으로 발표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본사기준으로 할 경우 본사의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법인에 출하물량을 떠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의 본사기준 영업이익률이 연결기준 보다 더 높았던 것이 2분기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본사기준 12%대였지만 연결기준으로는 11%대에 머물렀다.
권 연구원은 “1분기에 예상보다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온 것은 본사에서 해외법인에 출하물량을 몰아주고 이전가격 거래도 본사에 유리하게 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2분기에는 그 역효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본사 기준 8%, 연결기준은 11~12%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기업실적 발표 때 기준이 정확히 가려질 것”이라며 “연결이나 본사나 그 기준에 따른 영업이익률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에 따라 연결이 높은 경우도 있고 본사가 높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상균 기자 philip168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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