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은행계카드사 영업 자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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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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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가 그간 잠잠했던 은행계카드사들의 영업활동에 시동을 걸 수 있을까.

은행계 카드사들이 카드사업 활성화에 주력했던 때는 2년 전인 2007년 후반,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카드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2004년 카드대란 당시 LG카드를 흑자기업으로 돌려놓으면서 시장에서 영업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은행계 카드사들의 경쟁영업에 불씨를 당겼다.

실제로 주춤했던 은행계카드사들의 발급장수는 2007년 후반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07년 9월 5856만 3000장에 달했던 카드는 2008년 9월 6189만 4000장, 2009년 3월 6429만 9000장으로 증가했다.

한 사람당 소지하는 카드가 평균 3~4개에 달해 이미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한 카드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카드사도 따라 움직인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그만큼 고객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하나카드가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각 은행계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현재 6월말 기준 약 971명의 카드모집인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우리카드는 921명, 국민카드는 명와 비슷한 수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카드 분사가 자칫 카드 업계 과열경쟁 양상으로 비춰질 수 있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하반기에 통신 및 여행 비즈니스 등 제휴사 확대를 통해 카드 업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계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SKT와 제휴하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나머지 은행계 카드사들도 제휴사를 통해 새로운 출구를 찾을 것"이라며 "은행계 카드사들이 활발히 경쟁할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카드 분사가 당장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A은행계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카드 사업 확대에 대해 조심스럽다"며 "아직 경기침체가 확실하게 끝나지 않아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카드가 분사했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일 만큼 경쟁력을 갖추긴 힘들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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