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HD 등 프리미엄 시장 과반수 장악
-120/240Hz·LED TV 등 차세대 시장 점유율 50% ↑
-“전체 가전부문 선전 연쇄 효과 기대”
세계 TV 시장에서 ‘메이드인코리아’의 기세가 눈부시다. 올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수량기준 17.2%, 16.2%를 차지하며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출처 디스플레이리서치) 양사의 시장점유율 합은 33.4%로 1분기 동안 전 세계에서 팔린 TV 9대 가운데 3대가 한국 제품인 셈이다.
◆세계 1, 2위 한국 브랜드 독식
특히 한국 TV는 소니·샤프·파나소닉·도시바 등 세계 10대 TV 메이커 안에 4개의 브랜드를 올린 일본 TV 업계의 시장점유율(23.3% 수량기준)을 10% 이상 앞서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12.4%로 한국에 10.1% 뒤졌다.
한국 TV의 힘은 첨단기술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품 라인이다. 한국 TV의 금액기준 점유율은 34.9%로 수량 기준(33.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고가 제품을 더욱 많이 판매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1분기 금액기준으로도 일본의 점유율을 앞서며 명실상부한 TV 산업 1위 국가로 발돋움했다.
한국의 TV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오일머니로 상징되는 중동지역에서도 1분기에 점유율 3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선진시장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보이고 있는 삼성 TV의 위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프리미엄·차세대 제품 점유율 50% 상회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한국 TV의 고속성장이 올 하반기는 물론 차세대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TV 업계는 선진국의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이 계속된다면 하반기에도 한국과 일본 등 경쟁국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차세대 시장 역시 한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LED TV 풀라인업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한 삼성전자는 4개월 만에 65만대 판매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LED TV 판매량(19만6000대)의 3배 이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LED TV는 올해 2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체 LED TV 시장의 54%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25일 3360개의 LED 램프를 장착한 24.8mm 두께(가장 얇은 부분)의 LED TV를 내놓은데 이어 하반기 중 LED TV 풀라인업을 출시할 계획이다. 소니 등 주요 경쟁사들의 LED TV 출시가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한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점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기준 4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를 기록한 LG전자와 점유율을 합치면 51.5%에 달한다.(2009년 1~5월, 출처 NPD)
◆TV 주도권 발판, 전체 가전 제품 도약
풀HD TV 시장에서도 한국은 금액기준 50.8%(삼성 44.0%, LG 6.8%)을 기록했다. 120.240Hz LC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홀로 52.7%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점유율(5.3%)을 더하면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향후 TV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한국 TV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의 TV 산업의 선전은 전체 가전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성원 수석연구원은 “통상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기업은 다른 가전 시장에서도 선전한다”며 “한국 기업 역시 TV부문의 선전을 발판삼아 전체 가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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