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외 주식시장이 서머랠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국내ㆍ외 주요 기업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를 바탕으로 코스피 예상치를 1600~1700선으로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적극 매수를 권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8포인트(0.70%) 오른 1488.99를 기록하며 1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금융위기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작년 9월 25일 1501.63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석 달 동안 1350~1450선을 박스권으로 횡보하던 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8.04% 급등하며 단숨에 저항선을 돌파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8331.68에서 8848.15로 6.19%나 뛰어올랐다.
이런 강세는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이번주 미국과 국내 주요 상장사는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벌써부터 주요 기업 상당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심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 실적발표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내ㆍ외 핵심 우량주.
미국에선 애플ㆍ코카콜라ㆍ캐터필러(현지시간 21일)와 웰스파고ㆍ이베이ㆍ보잉(22일), 마이크로소프트ㆍ아멕스카드ㆍ포드(23일)를 포함한 대형 블루칩이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도 LG전자(22일)와 현대차(23일),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ㆍ하이닉스ㆍ한국전력(24일)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잇따라 성적표를 내놓는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상 실적시즌 정점인 이번주도 투자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은 코스피 예상치를 단숨에 1700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산업생산은 물론 선진국 소비도 개선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3분기 코스피 예상치를 1700선으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서 센터장은 "이번 상승장에선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와 제조업 핵심인 IT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일각에선 추가 상승동력 부재로 오름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려면 불어난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올리고 실물경기를 개선시켜야 한다"며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코스피 예상치를 1500선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오성민ㆍ문진영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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