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자금이 올해 처음으로 빠져나갔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중국 주식형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34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월별 기준으로 자금유출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자금이탈 규모는 PCAChinaDragonAShare증권투자신탁A- 1[주식]Class A(-167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54억원),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F(-44억원), 슈로더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A종류A(주식)(-29억원), 피델리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A(주식)(-15억원), KB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A(-11억원) 순으로 컸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자금 유출이 많았던 펀드 가운데 PCA와 미래에셋 경우는 본토주식인 A주에 투자하는 펀드"라며 "홍콩 H주보다 더 많이 오른 A주 펀드를 위주로 차익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A주는 17일 기준 3348.36으로 연초 이후 무려 75.14% 상승했다.
이에 비해 홍콩 H주는 1만1146.43으로 연초 대비 41.24% 올랐다.
중국 주식형펀드는 작년 12월 469억원 순유출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자금이탈이 없었다.
올해 들어 중국 주식형펀드는 1월 211억원, 2월 2419억원, 3월 354억원, 4월 1696억원, 5월 1162억원, 6월 806억원 순유입을 보였다.
증권가는 중국 현지에서도 A주 펀드에 대한 환매가 잇따르고 있다며 차익실현을 권하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A주 펀드는 2007년부터 물렸던 자금이 원금을 회복하면서 중국 내에서도 환매가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상하이 A주가 3000선 근처일 때 20조원 넘게 들어왔기 때문에 물렸다가 팔고나가는 자금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상하이 A주는 주가수익비율(PER) 35배로 투자위험이 높아졌다"며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운 만큼 차익실현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H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덜 올라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홍콩 H주는 중국 본토 주식보다 PER이 40% 가량 낮을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 국제투자은행과 핫머니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더 오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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