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들의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저축은행은 2008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 기준 260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8%대까지 올린 것이 화근이 됐다"며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예대마진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신 잔액(2조7000억원)와 수신 잔액(3조300억원)은 오히려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한국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수신규모가 20%정도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졌다.
업계 리딩컴퍼니인 솔로몬저축은행도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적자폭은 사측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상장사인 만큼 공식 실적발표(IR) 전까지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만 유일하게 흑자폭을 늘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156억원 증가한 500억원(잠정치)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신 잔액도 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가량 급증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에 1조 자산을 늘리면서 이에 대한 이자수익이 늘었다'며 "과거에는 금감원이 법정요적립액 이상의 충당금을 쌓을 것을 요구했지만 금융위기로 업계가 어려워지자 법정요적립액 수준만 쌓아도 되도록 규제를 완화해 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든 요인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일 경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은행계 연구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인수합병(M&A)과 지점 확대에 주력하면서 덩치가 상당히 커졌다"며 "그러나 지나친 외형 확대 경쟁은 결국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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