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조달러 외환보유고 업고 '저우추취' 나선다

  • 원자바오, "中기업 해외진출, 외환보유고로 지원"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인 외환보유고를 풀어 '저우추취(走出去ㆍ해외진출)'에 나선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전날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 자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해외 주재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우추취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외환보유고 사용을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조132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얼마를 중국 기업에 지원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취홍빈 HSBC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국 기업의 해외자산 매입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침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외환보유고 구성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저우추취는 페트로차이나와 치날코 차이나텔레콤 중국은행 등 중국 대표 국영기업들의 해외 투자 및 기업 M&A를 촉진하는 정책이다.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저우추취 전략을 추진한 결과 중국의 역외 비금융 부문에 대한 직접 투자 규모는 2002년 1억4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07억 달러로 급증했다.

중국의 해외 투자는 자원과 에너지 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미 석유와 천연자원 부문의 중국 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시장에 나온 해외 기업 및 자산 사냥에 돌입했다.

중국 메이저 석유회사인 시노펙은 최근 스위스 석유회사 아닥스를 72억달러에 인수했고 페트로차이나와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는 물론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도 해외 자원 및 에너지 기업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첸위안 중국개발은행 총재는 "중국의 역외 투자는 자원이 풍부한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미국 월가보다는 에너지와 천연자원이 있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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