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임시국회 미디어법 통과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디어법 가운데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의 신문· 대기업 진출 허용과 관련, KT와 SK텔레콤이 진출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조선·중앙·동아 등 신문기업들과 넉넉한 자금력·인터넷TV(IPTV) 통신망을 갖춘 통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종합편성채널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디어법 중 멀티미디어 통신법 개정안은 기존 공영 방송 외 기업에게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허가함으로써 방송의 콘텐츠 다양화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종합편성채널을 운영하는 데는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고 초기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사활을 건 조·중·동 등 신문기업들이 자본력을 가진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와 짝을 이뤄 방송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통신사 입장에선 이미 메가TV, 브로드앤TV 등 IPTV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종편채널을 통해 자사 IPTV 콘텐츠의 직접 서비스가 가능,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직접 미디어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정책적인 뒷받침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21일 뉴미디어업계와 간담회에서 “미디어법안이 통과가 안돼도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 신규 사업자 진입을 승인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현행 방송법상 국회에서 논의 중인 미디어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도 종편 및 보도채널을 승인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정책적인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고 있을 뿐, 종합편성채널 진출에 대해 현재 고려할만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 같은 업계 전망에 대해 언급하기를 자제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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