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SSM' 진출 새 국면…반대 움직임 전국 확산 조짐

대형 유통업체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 인천시 옥련점 개점 연기에 이어 충북과 경기 안양에서도 SSM 확장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들의 향후 SSM 출점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157호점) 출점을 지역 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때까지 보류키로 했다.

이 곳은 그동안 지역상인들의 영업방해로 오픈 준비가 지연돼 왔다. 인천 슈퍼마켓협동조합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제출, 결국 중기청은 '일시 사업정지 권고'를 내리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에 앞서 자진해 출점을 보류했다. 슈퍼마켓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SSM 출점을 보류한 것은 홈플러스가 첫 사례다.

이어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지난 21일 정부에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명의로 홈플러스 슈퍼마켓 입점이 예상되고 있는 흥덕구 복대동 등 3곳에 대해 사업신청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삼성테스코 동네상권을 초토화시키는 청주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추진 중인 SSM 출점전략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앞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은 물론 시민단체와 연대해 홈플러스 SSM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서울 쌍문동, 경기 안양, 전북 전주, 대전 등의 조합들도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대기업의 SSM 출점을 무산시키기 위한 사업조정 신청이 전국에서 잇따를 전망이다.

이 같은 동네 슈퍼마켓조합의 사업조정 신청 움직임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들은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중기청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것이 없어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지역별로 기존 사업에는 변화가 없지만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관련단체 등과의 상생방안을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과 이마트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는 오는 24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전통시장의 대응방안에 대해 모색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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