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본사서 상경투쟁도 계획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가 23일 오전 기본급 생계비 부족분 인상 등을 요구하며 23일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상경투쟁도 벌이기로 했다.
현재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8만7709원(5.5%) 인상, 생계비 부족분 200% 인상, 주간연속2교대(8+8) 즉시 시행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임금 동결, 성과급 200%+200만원 지급, 주간연속 2교대(8+9)를 내년 상반기에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쌍용차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GM대우도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동결을 결정한 기본급까지 인상해달라며 회사를 압박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 점유율이 지난 1995년 이후 14년만에 30%대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생산차질과 출고지연, 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기아차 노조는 1991년 이후 올해까지 19년간 파업(부분 파업 포함)을 벌여왔다. 사측에 따르면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지난해까지 48만3524대, 매출손실은 5조3309억원이라고 한다. 이번 전면파업이 주말까지 이어질 경우 손실 규모는 지난 15일 부분파업 이후 24일까지 1만8000여대 생산차질과 매출 손실이 3300억원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노사 실무접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면파업이 전격적으로 철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실무접촉이 계속되고 있고 대화창구가 열려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지난 14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15일과 16일 각각 주야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21일에도 주야 4시간, 22일 주야 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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