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사업이 최근 잘 나가고 있는 LG전자의 ‘계륵’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뛰어난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PDP사업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TV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HE사업부는 매출 4조5086억원, 영업이익 22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영업이익은 740%나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5%대로 전 분기(0.3%)와 전년 동기(0.7%)보다 크게 늘어났다.
HE사업부의 실적이 이처럼 크게 좋아진 것은 LCD TV의 매출 증대 때문이다. 실제로 올 2분기 LG전자 LCD TV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1%나 늘었다.
반면 PDP TV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50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에 주력해 매출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실질적인 판매대수는 줄어들어 PDP TV용 모듈의 매출은 14% 줄었다.
덕분에 LG전자 PDP사업부는 1분기에 4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PDP사업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까닭은 세계시장에서 PDP가 LCD에 밀려 지속적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www.displaybank.com)에 따르면 지난 1분기 PDP모듈의 세계시장 출하량은 286만대, 매출액은 10억1,4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DP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구미공장의 PDP생산라인 | ||
이처럼 PDP시장이 어려움을 겪자 LG전자는 올해 초 PDP TV 사업부와 모듈 사업부를 올해 초 통합하는 등 PDP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애썼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PDP사업부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전자업계에서는 LG전자가 PDP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3일자 보고서에서 “LG전자가 단기간에 PDP 라인 중 적어도 하나를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전자 CFO인 정도현 부사장 역시 23일 열린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PDP사업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KPI(성과지표) 정해서 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결정(디시전 메이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과연 LG전자가 점점 계륵으로 변해가고 있는 PDP사업부를 어떻게 처리 할지 주목된다.
과연 LG전자가 점점 계륵으로 변해가고 있는 PDP사업부를 어떻게 처리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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