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 투자하고 세제혜택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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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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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펀드가 정부 지원 확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녹색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공공 금융기관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녹색특별자산펀드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녹색투자촉진방안'을 이달 초 확정 발표했다.

공모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1인당 300만원 한도로 출자액 10%를 소득공제하고 배당소득도 3000만원까지 비과세하겠다는 것이다.

5년 만기 녹색장기예금(1인당 한도 2000만원)과 3ㆍ5년 만기 채권(3000만원) 역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 덕분에 녹색성장펀드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실상 전무했던 녹색성장펀드는 4월부터 본격 출시돼 이날 현재 30개를 넘어섰다.

다만 전체 설정액은 아직 500억원 미만이고 펀드당 평균 설정액도 15억원에 불과하다.

물론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녹색산업을 확실히 밀어주기 위한 자금유입 계획을 내놨다"며 "녹색성장이 테마를 넘어 확고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 지원으로 녹색 테마주는 성장성을 더욱 높이게 됐다"며 "녹색성장펀드로 들어오는 자금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옥석을 가릴 필요는 있다.

녹색성장펀드 수익률은 아직 저조한 편이다. 설정액 1억원 이상인 15개 녹색성장펀드는 1개를 제외하고 월간 5% 미만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손실을 낸 펀드도 6개나 된다.

이는 요즘 주식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서머랠리를 펼친 탓이다.

정지영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주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중소형주 위주인 녹색 테마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장기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조정에 들어갔지만 길게 보면 환매보다 가입을 고려할 시점"이라며 "경쟁력 있는 녹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도 녹색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녹색성장펀드 대부분은 자산 60% 이상을 국내 녹색 테마주에 투자한다.

아직까진 정부가 발표한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는 나오지 않았다.

세제 혜택은 주식이 아닌 녹색산업 관련 자산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에만 제공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존 주식형ㆍ채권형 녹색펀드는 이번 세제 혜택에서 제외된다"며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절세형 녹색특별자산펀드가 새롭게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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