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빚 상환능력, 8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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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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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빚 상환 능력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자산 70억원 이상의 제조업체 6060개의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07년의 85.0%에서 51.4%로 33.6%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00년 4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단기차입금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5.4%나 곤두박질 치며 73.3%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22.3%를 나타냈다.

이자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현금흐름이자보상비율은 전체 597.9%로 2007년의 900.4%에서 302.5%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이 437.9%포인트 하락했으며, 중소기업은 86.1% 감소했다.

특히 이 수치가 100%에도 못 미치는 업체 비중은 32.1%로 2007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 3개 중 1개 꼴로 현금수입을 통한 이자상환도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한은은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이 줄며 자금 여건이 악화해, 현금수입은 감소하고 단기 차입금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기업들의 현금수입은 업체 평균 9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118억9000만원) 보다 18.9%(22억5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은 894억1000만원, 중소기업은 15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2%, 10.5% 감소했다.

투자를 위한 현금지출은 131억8000만원으로 2007년 132억8000만원에 비해 0.8% 하락했다.

대기업의 현금부족액은 146억1000만원으로 1998년 143억3000만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지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컸기 떄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현금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빚을 끌어옴에 따라 재무활동에 의한 현금조달은 53억6000만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23억50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한편, 경기 불안정으로 기업들이 현금을 빌린 뒤 돈을 풀지 않아 기업의 현금보유액은 18억3000만원 증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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