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발표..하반기 160만대 판매 목표
글로벌 불황이 휘몰아쳤던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가 정부의 세제 지원 여파와 미국 및 중국에서의 급성장을 기반으로 예상외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사상 최초로 5%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23일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매출액 14조1119억원에 영업이익 8110억원, 경상이익 1조2897억원, 당기순이익 1조3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4%, 영업이익은 31.9% 감소했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9%, 10.4% 증가했다.
상반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는 중국과 인도 등 해외공장의 실적 개선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분기 순이익 역시 8119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 판매대수는 71만9478대로 전년 90만8233대 대비 20.8%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는 환율이 도움을 줬지만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 여파로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감소에도 원가혁신 결과로 전년보다 소폭 개선된 78.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수출 감소에 국내 판매 활성화, 해외 우수 딜러 확보,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감소했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정부의 세금 지원 등으로 8.1%를 기록하여 1분기 부진을 만회하며 2004년 2분기 이후 5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했다. 중국에서는 전년대비 약 56%가 증가한 25만7000대를 판매해 중국내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상반기 글로벌 현지판매도 150만대를 기록, 사상 첫 글로벌 시장점유율 5%를 달성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글로벌 판매를 16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국에 쏘나타와 i30 개조차를 내놓고 쏘나타 후속인 YF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10월 미국에 먼저 출시하고 국내에는 2011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이후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 기미를 보이며 차종 선호도가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가 늘어나는 동향이 감지되고 있어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욱 현대차 재무관리실장은 “국내외 모두 공장가동률을 하반기 95%로 올릴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가솔린 엔진 연비 개선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유럽 시장은 고효율 디젤 엔진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주문 대기 물량이 1만대 이상에 최근 내수 점유율 30%를 넘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23일 전면 파업에 돌입해 비난을 사고 있다.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이유로한 기아차 노조 파업은 1991년 이후 19년째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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