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LG의 성공적인 눈치작전

최근 인텔은 울트라 씬(Ultra-Thin: 초박형) 노트북이 올해 하반기의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노트북은 두께 2.5cm 미만으로 무게가 1~2kg 정도다.

일반 프로세서보다 전력소모량이 3분의 1 수준이며 얇고 가벼우면서도 사용시간은 긴 편이다. 가격은 100만원대 이하다.

울트라 씬 노트북이 올 하반기에 성공적인 진입을 한다는 것은 이는 곧 최근 미니노트북인 넷북의 열풍을 잠재우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넷북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만큼 저렴하고 가볍기 때문이다. 울트라 씬 노트북이 시장을 주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이를 놓고 PC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이 무척 궁금해진다. 인텔에 맞서는 공격적인 대시를 하느냐, 마느냐에 업계의 눈이 쏠려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의외로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울트라 씬 노트북이 시장의 주류로 금세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은 하지만 제품 개발에 대한 준비는 해 놓겠다는 것이다.

넷북처럼 인기가 높아지면 소비자의 요구에 걸 맞는 제품을 출시해 시장 판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이 두 회사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이 같은 전략으로 넷북시장을 공략한 적이 있다.

당시 선보인 넷북은 기존에 시장에 나온 제품들과는 차별적이었다. 저가가 아닌 프리미엄급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등이 과감히 시도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NC10-KA1PK’와 ‘NC10-KA16W’ 넷북은 전체 노트북 판매시장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일명 아이스크림 넷북을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스마트온 기능과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과 색상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의류브랜드 리바이스와 공동 기획한 패션 아이템을 넷북에 적용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절대 먼저 서두르지 않았다. 앞서 진출한 기업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소비자의 패턴을 읽었다. 특히 시장성에 대한 충분히 분석한 후 준비된 제품을 내보였다.

이들의 눈치작전이 울트라 씬 노트북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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