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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증권가에도 ‘데이(Day)문화’가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KB투자증권의 '호프데이' 모습. |
좀처럼 편하게 다가갈 수 없는 권위적인 사장님, 야근에 치여 가족 기념일조차 챙기지 못하는 직원은 요즘 증권가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감성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증권가에도 ‘데이(Day)문화’가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호프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호프 데이(Hof Day)’, 매주 수요일 활력 충전을 위해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패밀리 데이(Family Day)’가 바로 그것.
특히, 증권사 사장(CEO)들이 직접 넥타이를 풀고 ‘열린 기업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은 매월․매분기 호프 데이를 마련해 회사 인근 호프집에서 직원들과 함께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직원 사기도 높이고 업무 현장 분위기도 보고받겠다는 취지다.
업무에 메어 뒷전일 수밖에 없던 가족도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KB투자증권, SK증권이 매주 수요일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패밀리 데이를 시행하면서부터다. 가족과의 시간이 오히려 근로의욕을 고취한다는 판단 하에 일부 증권사들은 결혼기념일처럼 특별한 날엔 자동으로 휴가를 주는 제도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캐주얼 데이(Casual Day)를 통해 주중 하루 딱딱한 정장 대신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출근하도록 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고 삼성증권과 KB투자증권은 사내 의사소통 강화를 위해 부서 간 야외 친목활동을 장려하는 펀 데이(Fun Day), 휴머니즘 데이(Humanism Day)를 시행하고 있다.
박영빈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현재 시행 중인 제도 뿐 아니라 매 5년마다 최대 3주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안식 휴가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회사와 직원이 서로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열린 조직문화가 형성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국 KB투자증권 전무도 “KB투자증권은 출범 후 성장을 위해 외부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면서 이들을 한데 어우를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며 “하루하루가 직원들에게 특별한 날(DAY)이 될 수 있도록 회사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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