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리비아에서 5200억원 규모의 공공주택 및 기반시설공사를 수주했다.
엠코(대표 김창희)는 리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굽바(Qubbah)시 현대화사업 일환 으로 20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기반시설공사를 수주,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굽바시는 리비아 제2의 물류·교통중심지인 벵가지(Banghazi)시에서 약 200㎞ 떨어진 인구 10만명의 소규모 도시다.
이번 공사는 리비아 개발행정청(ODAC)이 국제입찰방식으로 발주한 대규모 관도급 공사다. 엠코는 중국, 터키 등 5개의 건설사와 벌인 경쟁에서 신용 및 재정 능력, 공사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 공사를 수주했다.
이로써 엠코는 지난해 진출한 베트남 하이퐁의 1조 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복합리조트 건설과 캄보디아의 오피스 건물 공사에 이어 아프리카의 주택시장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리비아 공사는 이 회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관급공사다. 엠코는 이를 계기로 향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해외사업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사로 건립될 공공주택은 대지면적 132만여㎡(40만평)에 4층 규모 빌라주택 250개동이다. 엠코는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 2012년말까지 총 40개월에 걸쳐 공사를 수행한다.
엠코로써는 설계부터 인력과 장비, 자재 등 공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직접 조달, 책임 시공하는 첫 해외공사여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미 50여명의 리비아 TF팀을 구성, 본격적인 공사 준비에 돌입했다. 또 리비아 현지의 열악한 환경을 감안해 설비와 가설자재, 250여대에 이르는 덤프트럭, 굴삭기, 크레인 등 대형 건설장비를 국내에서 직접 리비아까지 해상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3500여명에 이르는 인력투입을 위해 한국의 기술반장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네팔, 이집트, 태국 및 베트남 등지에서 우수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엠코는 또 이번 공사 수주를 계기로 리비아 트리폴리에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창희 대표는 "지사를 설립해 이번공사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향후 리비아 정부의 관급공사 수주 및 중동 및 아프리카에 대한 시장 개척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코는 이번 수주로 올 해외수주 목표 85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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