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생명보험업계는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 둔화세가 지속되겠지만 손해보험업계는 장기보험 호조에 힙입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분기 금융산업 분석 및 3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3분기에도 국내외 보험영업 및 투자환경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부문에서는 변액보험 등을 중심으로 신계약이 감소하고 효력상실·해약률이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보험산업은 경기 후행성이 강해 국내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영업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부담스럽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생보사의 이자부자산(대출채권,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등)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급부형 상품의 예정이율이 시중금리를 계속 웃돌 경우 이자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손보사들은 3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손형 의료보험 보장한도 축소 등의 악재가 있긴 하지만 장기보험 실적이 이를 상쇄해주고 있다.
손보사들은 독립법인대리점(GA) 등의 새로운 판매채널을 활용해 장기보험 매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다만 GA를 통한 장기보험 판매가 늘면서 손보사들의 사업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GA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 하반기에는 하락세가 둔화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돼 실업률도 낮아지면 보험산업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위원은 "특히 최근 증시가 살아나고 있어 변액보험 부문도 나아질 수 있다"며 "올 하반기를 거쳐 내년이 되면 보험산업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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