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를 맞은 온두라스 쿠데타 정국이 계속되며 현지 국내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KOTRA)는 29일 현재 온두라스에 봉제기업 등 35개 한국 기업이 있으며 쿠데타에 따른 도로봉쇄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여파는 인접 국가인 과테말라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쿠데타 발생 초기였던 7월 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나카과라 등 인근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며 아시아산 원부자재 공급이 어려워졌다. 단 봉쇄 기간이 2일에 그쳐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데타로 망명 중인 최근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입국 강행을 시도하며, 경찰이 국경 통제, 통행금지 등을 실시하고 있어 원자재 수급 및 제품 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코트라는 파악하고 있었다.
원단제조업체 신성온두라스 강동준 차장은 “원부자재 및 연료의 이동, 야간작업 근로자의 출퇴근이 어려워지며 지난 23~25일 공장을 멈추는 사태를 겪었다”고 밝혔다.
다른 원단제조업체 웅천온드라스나, 니트의류 제조업체 한일온두라스 역시 원단, 원부자재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 여파는 접경 국가인 과테말라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테말라에는 현재 129개 한국 섬유업체가 있다.
편직기 바늘 공급업체 삼성제침의 고영천 사장은 “평소 11시간이면 가능한 운송이 도로봉쇄와 어려워진 통관절차로 1주일씩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코트라 과테말라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바이어들의 오더 감소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우리나라의 대 온두라스 수출은 1억3000만 달러(약 1600억원)였으며, 올해 상반기는 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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