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2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전세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30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세값은 2억41만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구당 전세값은 지난해 9월 2억7만원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후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 2월에는 1억9221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월 이후 2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2억원대를 다시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역전세난의 주범이었던 송파구와 서초구가 올 들어 신규 입주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종전 최고가를 깨뜨리는 등 전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작년 말 2억1583만원에서 현재 2억5831만원으로 7개월 만에 4248만원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초구도 지난해 보다 2984만원 오른 3억3086만원으로 나타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강남구를 제치고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 1253만원(1억4562만원→1억5815만원), 광진구 1040만원(2억2215만원→2억3255만원), 종로구 948만원(2억3485만원→2억4433만원), 강남구 798만원(3억1768만원→3억2566만원), 중구 695만원(2억1925만원→2억2620만원), 강서구 648만원 (1억5021만원→1억5669만원) 등 순이었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 공재걸 연구원은 "올 들어 공급이 줄고 신규 전세 물량이 소진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9월 가을 이사철에는 신규 주택물량 감소와 재개발 이주 수요 등으로 전세난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전세대란 우려와 관련해 하반기 판교, 반포 등의 입주물량이 기다리고 있어 급등세가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전세대출 한도 확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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