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갈매기의 합창…태고의 신비 품은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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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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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현포항 전경.
 

억겁의 세월을 동해의 거친 파도와 싸우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섬 울릉도.

“가 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아” 요즘 유행어처럼 육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눈길을 끈다.
묵호항에서 161Km, 뱃길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차를 가져가려면 포항항을 이용해야 한다.

예로부터 울릉도는 도둑, 공해, 뱀이 없다하여 3무(無),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다 하여 5다(多). 울릉도를 3무(無) 5다(多) 섬이라고도 불린다.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온난한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기온 12℃다.

울릉~울릉~ 울릉도 트위스트에 맞춰 두 어 시간 뱃길을 달리면 빨간 등대의 첫 인사를 받으며, 관문 도동항에 도착한다.
이맘때면 집어등을 단 오징어잡이 배와 방문객들을 반기는 갈매기들의 군무에 입이 벌어진다. 도동항에는 두 갈래의 해안 산책로가 있다.

저동항까지 이르는 좌측 산책로와 우측으로 이어진 산책로 중 어느 길을 택하든 철썩이는 파도를 발 아래 두고 2~3m 높이의 해안 절벽 길을 걷는 기분은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 짜릿하다.
곳곳에서 만나는 간이 횟집도 반갑다.

이곳의 특미인 갓 잡아 올린 붉은 해삼(홍삼)과 자연산 회, 주먹만 한 홍합탕에 입이 호사다.
내륙 쪽으로 눈을 돌려 도동항의 반대편인 태하 등대로 발길을 옮겨보자.
태하 1리 마을에서 진입로 까지 304m의 20인승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울릉도의 별미 따개비밥.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탑승 시간은 6분, 최대 39도의 산비탈을 오르는 스릴도 그만이다. 10여분 걸어가면 태하 등대가 나온다.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등 한국의 10대 비경으로 손꼽히는 서-북면 해안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발길을 돌려 울릉도의 배꼽’나리분지로 향한다.
울릉도의 전형적인 주택형태인 투막집과 너와집이 먼저 반긴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60만평의 대지에 575종의 목초가 자라는 나리분지는 울릉미역취, 섬부지갱이, 명이나물 등 온통 약초 천지다. 이 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와 흑염소 불고기도 별미다. 자연목초가 풍부한 이상적인 환경에서 키우기 때문에 좋은 육질과 약초 특유의 향과 맛이 배어 나온다.

울창한 원시림과 뛰어난 조망의 성인봉, 하늘을 뚫을 듯이 치솟아 오른 송곳봉, 기묘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 해안 등 한 눈에 담아 가기엔 볼거리가 너무 많다.

넘실대는 파도와 갈매기의 군무와 함께하는 해상관광도 볼 만하다.
곰바위, 돼지바위, 코끼리 머리 모양의 공암, 울릉도 경치에 반한 선녀가 놀다가 올라갈 시간을 놓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의 신선암으로 이어진다.

울릉도의 먹거리로는 단연 오징어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오징어를 즉석에서 채 썰어 주는 오징어 물회와 맑게 끓인 오징어 내장탕, 각종 야채로 속을 채운 오징어순대가 세트로 상에 오른다. 육지에서 먹는 맛과 달리 바다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홍합 밥과 쌍벽을 이루는 따개비 밥도 꼭 먹어봐야 한다.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사는 따개비 알맹이로 밥을 지으면 연녹색이 된다. 양념장과 김 가루를 얹어 쓱~쓱 비벼먹는 따개비 비빔밥은 울릉도만의 별미다.                          윤용환 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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