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이 다시 한 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코스피는 11일 연속 상승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도 내놨다. 이는 증시 역사상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증시가 이처럼 강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기업 실적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2분기 국내외 주요 기업은 유래 없는 경기 불황의 한파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주었다. 금융위기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리라 생각되던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발표했고, 인텔과 애플 등 대형 IT기업들 역시 시장의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보여 주었다.
굳이 해외 기업들을 끌어들일 필요도 없다. 명실공히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 부문 흑자 달성을 바탕으로 2조5000억원이 넘는 분기 이익을 기록했으며 LG전자의 경우 1조원이 넘는 분기 이익을 기록해 자사의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더욱이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실적의 긍정적인 흐름이 2분기에 국한된 깜짝 선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향후 증시 전반의 이익이 어떻게 전망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모건스탠리가 집계하는 주당 순이익의 12개월 전망치를 흔히 사용하는데 최근 미국이나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치는 모두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영업이익 증감율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실적이라는 모멘텀이 최근의 증시 상승 동력을 제공해 준데 더해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인 소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기 지표의 흐름도 양호한 상황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성장률은 5.1%가 증가하며 88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분기 대비 2.3% 성장하며 5년 6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경기 선행지수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국내 경제의 바닥탈출 신호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비단 국내 경기뿐만이 아니다. 미국 소비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높아지는 저축률과 실업률, 그리고 정체된 시중은행의 대출증가율 등을 고려해 볼 때, 아직 본격적인 소비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미국의 6월 소매판매증가율이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특히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감세 등 정부의 가계부문 소득지원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국면에 집입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경기의 회복 속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바가 있는데 미국 소비경기의 가시적인 회복세가 나타난다면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그 위상이 급성장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대상국인 중국의 움직임에서도 긍정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올 상반기 동안 정부 주도의 고정자산투자에 힘을 기울인바 있다. 그러나 이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과잉설비투자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소비위주의 성장 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가전과 자동차 업종 등에 관련 최종소비재를 수출하는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업의 실적과 국내외 경기라는,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 상황이며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투자금액이 반증해 주듯 국내 증시의 매력도는 충분하다. 게다가 경기회복의 초기 국면에서는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통계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제고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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