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 국내 양대 경차인 ‘마티즈 대 모닝’의 2차전이 본격 시작된다.
GM대우는 29일 마티즈의 후속작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오는 8월 중 사전등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시는 9월 초부터다.
업계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등장으로 기아차의 ‘모닝’ 천하인 월 1만1000대 규모의 국내 경차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97년 첫 출시한 마티즈는 마티즈-마티즈2-올뉴마티즈를 거치며 10년 넘도록 경차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기아차 모닝이 출시되면서 마티즈 천하는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모닝이 강세를 보인 까닭은 소형차 기준이 배기량 800cc에서 1000cc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 경차규격에 맞춘 모닝(1000cc)은 유일한 경쟁상대였던 마티즈(800cc)를 뛰어넘으며 경차시장의 판도를 180도 뒤집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모닝은 국내에서 4만9744대가 팔려나가며, 9239대 판매에 그친 마티즈를 다섯 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GM대우는 신형 마티즈 출시를 계기로 이를 일거에 역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공식 제원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배기량 1000cc급에 차체 길이(3595mm)나 축간 거리(2375mm)도 모닝 급으로 높였다.
GM대우 관계자는 “경차 범위 내에서 배기량(1000cc), 전장, 전고를 확대했다”며 “실내공간을 넓혀 승차감도 높이고 엔진 퍼포먼스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회사는 지난 2007년 세 후보모델을 선보이며 차세대 경차모델을 선정에 신중을 기해 왔다. 그 중 최종 선택된 것이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소개된 비트, 즉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다.
회사 내부에서도 공식적인 목표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월 1만1000대 판매량의 경차 시장에서 6500대는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는 새 마티즈 출시로 내년 초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판로도 넓힐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 글로벌 경차 출시로 경차 강세지역인 유럽, 아태 지역 외에도 중국, 북미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차 시장은 총 400만대 규모로 일본차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마티즈는 지난 상반기 6만여 대, 모닝은 약 4만8000대를 수출한 바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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