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약업 진출...기존 제약사 '지켜만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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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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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CJ, 한화, 태평양 등 대기업들이 제약산업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가세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분야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단 계획과 함께 이 돈으로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오는 2011년부터는 상용화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존의 제약사들은 '지켜만 볼뿐 별다른 대응은 없다'는 반응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 이전에 많은 대기업들이 제약업에 진출은 했지만 크게 성과를 거둔 곳은 없다며 기존 제약사들의 입지만 좁아질 것이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LG생명과학은 신약 개발을 표방하면서 제약산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업계 7∼10위권에 머물러 있다. SK케미칼도 그룹의 지원을 받아 3개의 신약개발에 성공했지만 이들 약이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투자하겠다는 5000억원의 금액은 크다면 큰 액수지만 생산시설에서 상용화 제품까지 출시하는데 필요한 금액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며 "제약산업은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제약산업의 노하우가 없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 한다는 것으로 봐서는 제약업계에 큰 바람을 불어넣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제약산업의 노하우는 계속되는 연구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며 이러한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는 연구진에 의해 생겨난다.

이 관계자는 "기존의 제약사들이 자사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는 힘들고 연구진 또한 새로 만들어지는 회사에 들어가기를 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좋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노하우가 최고의 메리트로 이러한 것이 바탕이 되는 제약회사에 들어가려고 하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신생회사에는 가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이 바이오 신약을 목표로 내세운 것이 아닌 바이오실밀러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제약산업 육성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향후 5년 내 2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황에서 삼성의 진출은 '높은 개발비'와 '국제 허가·심사기준 미비', '국제 영업망 확보의 어려움' 등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궁금할 뿐 그 외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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