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 2분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2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기업 부문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은행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기(479억원) 대비 345.3% 급증한 2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2822억원)에 비해서는 24.4% 감소한 수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의 연체와 부도 발생이 감소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었고,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 해 전기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3558억원으로 전기(6159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순이자마진(NIM)도 2.34%(누적 기준)로 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또 이자부문 이익이 8462억 원으로 전기 대비 3.2% 증가한 것도 '어닝서프라이즈'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기업과 개인 대출 연체율은 전기 대비 0.21%포인트, 0.10%포인트 각각 하락한 0.98%, 0.30%를 기록했다. 이에 총 연체율도 0.87%로 전기 대비 0.19%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1.46%로 0.09%포인트 개선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12.05%, 8.44%로 전기말에 비해 0.3%포인트, 0.7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충당금 전입액이 지난 3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신규 발생 연체액도 줄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한편 총 자산 규모는 158조2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4.9%, 지난해 말 대비 7.2%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7.9%(6조2000억원) 증가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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